향후 전망도 빨간불…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개미들의 불안감도 커져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 잡는 등 향후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삼성전자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6만 6200원)보다 1100원(1.66%) 내린 6만5100원으로 개장했다. 장 시작부터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뒤 장중 한때는 6만4800원까지 또 다시 밀려나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첫 거래일인 2일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AI(인공지능) 반도체 고점 논란이 확산하면서다. 이달 초 7만4000원대로 출발한 주가는 7거래일 만에 1만원 가량 빠졌다. 

향후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 역시 잇달아 하향 조정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30% 낮춰 잡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추정 매출액은 79조 3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 3000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액 83조 3000억원, 영업이익 13조 3000억원)를 각각 5%, 23% 밑돌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2분기 10조 4000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함에 따라 디램,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폭 또한 한 자리 수로 제한될 것”이라며 “반도체(DS) 부문의 PS(Profit Sharing) 충당금이 일시에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3분기 감익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도 목표가를 13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26.92% 하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가 12~16주로 증가하면서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내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경쟁 심화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의 원가율 상승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메리츠증권(10만8000원→9만5000원), DB금융투자(11만원→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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