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비관론' 제기되며 한국 관련주도 '급락'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달 중 밸류업 지수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해당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금융주의 경우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손꼽히지만, 간밤 미 증시에서 금융주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되는 등 다양한 견해가 교차한다. 

   
▲ 이달 중 밸류업 지수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해당 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밸류업 코드가 다시 한 번 증시의 화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유는 물론 이달 중으로 발표가 예정된 이른바 ‘밸류업 지수’ 때문이다.수익성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기업이 있다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반복적으로 나온다.

밸류업 지수 발표는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한 기업들만을 모은 지수를 만들어 펀드와 ETF 등 기관의 패시브 자금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을 공유한다. 일본 증시에서도 JPX 프라임150 지수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JPX 프라임150 지수의 산출 기준이 한국 증시에도 참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지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기자본비용(COE)을 상회하면서 8%를 넘는 종목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초과하는 1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밸류업 지수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도 기준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미 밸류업 지수 개발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 가지 내부 절차들이 완료되고 나면 곧장 지수 발표와 함께 패시브 자금 수급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금융 섹터는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 분야 중 하나다. 국내 금융업 특성상 정부‧당국의 정책 기조에 호응하는 면이 많고, 그러면서도 비교적 우수하고 안전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이 지난 8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주들은 약 20년 주기로 주식 시장의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대에 증권주, 2000년대에 보험주가 각각 부각을 받았다면 2020년대에도 한차례 금융주 붐이 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KB증권 측 전망이다.

간밤 미 증시에서 JP모건의 2인자로 손꼽히는 다니엘 핀토 최고운영책임자 겸 투자은행부문 사장이 "시장의 순이자수익(NII)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언급하면서 미국 금융주들은 일제히 폭락했다. JP모건이 5.19% 하락한 것을 위시해 앨리 파이낸셜 같은 기업은 17% 폭락했다.

이에 KB금융이 7% 넘게 급락하는 등 한국의 금융주들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길게 보면 한국의 금융주들은 미국 금융주들과는 상황이 다르며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반론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금융규제 완화가 예상되므로 확실한 수혜를 볼 것이고, 설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금융주가 피해를 보지는 않으리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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