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내원환자 사망자수 전년 동기간 대비 947명 감소
블랙리스트 만들어 진료 방해하는 행위 엄정 조치 경고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전공의 이탈로 인해 응급실 이용 환자 수는 줄었음에도 불구, 응급환자 사망률은 증가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반박에 나섰다.

   
▲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6일 서울 시내 한 병원 응급진료센터로 의료 관계자가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응급환자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지만, 응급실 내원환자 중 사망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는 2만 8123명이며,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만 717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며 “경증환자 사망 역시 작년 553명에서 올해 484명으로 감소했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응급실 내원환자 중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증환자 수는 올해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등증과 경증환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사망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평가”라고 덧붙였다. 

응급실 사망률은 전체 응급실 내원환자 수 중 사망자 수로 산출한다. 올해 응급실 내원환자 중 사망자 수는 거의 변동이 없음에도 사망률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중등증과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감소해 분모에 해당하는 응급실 내원환자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또한 정 실장은 “정부는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악의적으로 배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단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면서 “경찰청은 그간 총 42건을 수사했고 사건과 관련해 총 45명을 조사, 총 32명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료에 종사 중인 의사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정부는 범부처 협력을 강화해 이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정 실장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의사와 의대생들만이 가입이 가능한 게시판에서 국민들이 더 죽어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고 한다”며 “일부 의사 또는 의대생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응급실 사망환자 증가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사진=복지부


아울러 정 실장은 “보다 나은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늘 지지를 표해 주시고, 응급실 이용에 적극 협조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추석 연휴에 문 여는 의료기관이나 응급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은 응급의료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진료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의료진을 지원하고 지자체, 의료기관과 함께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하게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11일 기준 전체 409개소의 응급실 중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404개소로 전날과 동일하며, 내원환자수는 9일 기준 일평균 1만 6239명이며, 이는 평시 1만 7892명 대비 9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증과 비응급환자는 전체 내원환자의 약 41%인 일평균 6665명이며, 이는 평시 8285명 대비 8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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