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반등 베팅시 반도체 업종 매수 고려해볼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가 반등을 노려볼 만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지수 반등에 베팅할 경우 반도체 업종의 매수를 다시 고려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달 5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SK 제공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8000원(5.09%) 오른 16만52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해 오전 10시 30분 기준 5.53% 오른 16만5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상승세는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수요가 여전히 엄청나고 투자 수익이 상당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8.15%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양산되는 ‘호퍼’ 시리즈(H100·H200)와 차세대 칩 '블랙웰'을 모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통해 생산해 왔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AI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깊은 조정을 거쳐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는 SK하이닉스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25만원으로 13.79% 하향했다. 

채 연구원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000억원, 6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치였던 2018년 3분기 6조5000억원을 상회하겠지만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7조1000억원은 2%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도체 전체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피크아웃, 인공지능(AI) 거품론, 글로벌 경기 우려 등 각종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코스피 12개월 선행 밸류에이션은 0.85배 수준까지 하락해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며 지수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경기 침체(R)의 공포'를 배제하면 지금 코스피는 충분히 매력적인 매수 구간”이라며 “지수의 반등에 베팅한다면 반도체 업종의 매수를 다시 고려해볼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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