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은 16강에서 끝났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올림피코 파스쿠알 귀에레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FIFA(국제축구연맹) U-20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개최국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다.
8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10년 만의 조별리그 통과라는 성과를 낸 데 만족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6개국 체제로 치러진 2014 캐나다 대회(8강 진출)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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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예빈이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16강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박윤정 감독은 지난 조별리그 3차전 독일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콜롬비아전에 나섰다. 주장 전유경(위덕대)이 원톱으로 나섰으며, 박수정(울산과학대)과 홍채빈(고려대)이 양 날개에 포진했다. 중원은 강은영(대덕대)-배예빈-김신지(이상 위덕대)로 형성됐고, 포백은 최은형(고려대)-남승은(오산정보고)-엄민경(위덕대)-양다민(울산과학대)이 구축했다. 골문은 우서빈(위덕대)이 지켰다.
콜롬비아가 관중석을 꽉 채운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3분 카를라 토레스의 1대1 찬스로 한국 골문을 위협한 콜롬비아는 이후에도 수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지난해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했던 린다 카이세도를 중심으로 공격이 매끄럽게 펼쳐졌다.
한국은 콜롬비아의 공격을 끊어내 반격을 시도했으나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쉽사리 상대 진영으로 밀고 올라가지 못했다. 전반 27분 김신지가 프리킥으로 골문을 직접 노려봤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콜롬비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던 한국이 조금씩 공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40분 박수정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전유경을 스쳐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를 양다민이 달려들어 재차 크로스를 보냈고, 전유경이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전 들어 콜롬비아와 대등하게 맞서 싸웠지만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카베자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카이세도가 1대1 기회를 잡았고, 우서빈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뺏긴 한국은 박수정과 홍채빈 대신 최한빈(고려대), 조혜영(광양여고)을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이어 양다민을 빼고 정유진(위덕대)이 들어가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최한빈은 왼발잡이답게 후반 31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비롯해 정교한 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막판에는 전유경과 강은영 대신 정다빈(고려대), 김지현(대덕대)까지 투입돼 사력을 다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1골 차 패배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후 박윤정 감독은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못 가져온 건 아쉽다. 우리가 하고자 했던 플레이가 다 나온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16강을 이뤄냄과 동시에 오늘까지 후회 없이 경기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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