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건설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10대 건설사 상당수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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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한 건설 현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8일 10대 건설사 반기보고서에 근거해 올해 상반기 R&D 비용 집행 내용을 들여다보면 시공능력평가 1~10위 건설사 중 6곳이 증액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가 그 주인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올해 상반기 124억3700만 원을 집행하며 작년 동기 13억2400만 원 대비 839%를 증액한 현대산업개발이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0.07%에서 0.61%로 수직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설계 과정에서부터 안전과 품질 강화, 디지털과 접목한 구조물의 효율적 시공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바닥구조 완충 시스템 개발, 욕실 벽타일 시공법 개발 등이 대표적인 실적 사례로 꼽힌다.
지난 5월에는 '에너지 사용량 데이터 기반 전기요금 에측 및 절감 시스템'을 특허 등록하기도 했다.
R&D 투자 규모가 큰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삼성물산도 관련 비용을 증액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2594억6100만 원의 R&D 비용을 썼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2257억1500만 원보다 14.95% 늘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R&D 비용 비중도 1.08%에서 1.19%로 올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기반기술연구소 △주거성능연구소 △층간소음연구소 △건설안전연구소 △반도체인프라연구소 등 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5개 연구소에서 △친환경 △건설자동화 △콘크리트 분야의 기술확보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
시평 2위 현대건설도 올해 상반기 16.66% 오른 860억500만 원을 R&D 비용으로 써 작년 동기 737억2400만 원을 가뿐히 넘었다.
현대건설은 △미래 건강주택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부유식 소파방파제 형상 개발 △연약지반 조건의 해상풍력 모노파일 성능 향상 기술 개발 △리모델링 세대 천장고 확보를 위한 바닥구조(슬래브 상하부) 개발 △해양환경 콘크리트 구조물 200년 내구수명 확보를 위한 연구 실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포스코이앤씨(160억9500만 원→172억2000만 원), 롯데건설(142억9500만 원→200억9200만 원), SK에코플랜트(128억5600만 원→129억3300만 원) 등도 R&D 비용을 늘렸다.
신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수소,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에너지 분야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관련 인력을 충원했다.
롯데건설은 현장 안전과 품질 확보를 위한 기술용역비용을 증액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역시 신사업 일환으로 인공지능, UAM(도심항공교통), 제로에너지 건축물, 탄소포집(CCU), 건설자재 재활용, 원가절감 등의 연구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신사업 R&D 비용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연료전지 △BIM(건설정보모델링) 도면 작성·추출 완전 자동화 개발 △폐황산 재활용 친환경 석고 사업 연구개발 △초임계 유동층 보일러 소각회를 원료로 활용한 중화석고 생산 공정 개발 △초 저농도 용존산소(DO) 제거용 탈기막 국산화 기술개발 △저비용 고순도 탄산리튬 회수기술 개발 등에 비용을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현장의 업무효율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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