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안정적 수주 이어가…해양플랜트 새 먹거리 부상
해외기업 인수·전문가 영입·조직 개편 등 해양플랜트 사업 강화
조단위 수주 가능…수주 확보 시 향후에도 안정적 실적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올해도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로 수주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조단위 수주가 가능한 만큼 실적 상승에도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올해도 조선업계 수주 ‘훈풍’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69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135억 달러로 잡았는데 이를 초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상반기에만 53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지난해 연간 수주 기록(35억200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49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50.5%를 채운 상태지만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상선 위주로 수주를 이어왔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50척·기의 선박을 수주했는데 해양플랜트에 해당하는 부문은 해상플랫폼 상부 구조물 1기가 전부다. 한화오션도 올해 들어서 해양플랜트 수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의 경우 과거 대규모 적자를 내던 부문이기 때문에 그동안 삼성중공업을 제외하면 조심스럽게 수주에 나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들어서는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적자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해 해양플랜트 사업 강화 나서

해양플랜트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상선 위주의 수주에서 탈피하기 위해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꾸준하게 해양플랜트에서 강점을 보였고, 건조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중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15억 달러 규모의 FLNG 1기를 수주했으며, 올해 4분기에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8대 중 5대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살려 매년 1~2기를 수주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전문기업인 다이나맥 홀딩스 인수에 나섰다. 다이나맥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FLNG 건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 100%를 확보하고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이나맥이 싱가포르 2곳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멀티 야드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맞춰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해양플랜트 전문가로 꼽히는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을 영입했다. 한화오션은 레비 해양사업부장을 앞세워 미주와 유럽 지역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따낸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 5월 조선해양사업부를 조선과 해양에너지로 분리하면서 해양플랜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올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3기의 FPSO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를 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수주 규모가 1조 원을 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향후 조선업계가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FLNG는 LNG운반선 6척 이상을 수주하는 것과 수주 규모가 비슷하다”며 “향후 수주가 꾸준하게 이뤄질 경우 조선업계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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