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창 가을이 무르익어갈 9월 중순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 개시 시간을 늦추는 결단을 내렸다.
KBO는 17일 "18일(수) 열리는 KBO 리그 3경기의 개시 시간을 모두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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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구장을 꽉 메운 관중들. 9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낮 경기로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이 위협받자 18일 경기 개시 시간이 오후 5시로 늦줘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18일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KT 위즈, 창원 NC파크에서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린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낮 2시에 플레이볼 되는 것으로 편성돼 있었지만 한낮 폭염을 피하기 위해 오후 5시로 늦춰 시작된다.
KBO는 "폭염 특보 발령에 따른 관람객 및 선수단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고 경기 개시 시간 변경 이유를 밝혔다.
'가을 폭염'으로 KBO리그는 열병을 앓고 있다.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전국 5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모두 오후 2시에 시작됐다. 그런데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개시 시각 서울과 인천에는 폭염주의보, 부산과 창원에는 폭염경보가 각각 내려질 정도로 한낮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한화 경기,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경기에서는 수십 명의 관중이 온열 질환을 호소했고, 15일 SSG 랜더스와 인천 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삼성 투수 원태인은 경기 중 탈수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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