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올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가시화되자 정부가 일반 환자에게 국군병원 응급실 12곳을 개방한 지난 2월 20일 오전 한 민간인 응급 환자가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추석 연휴 응급의료 고비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평균 9781개소로 당초 예상했던 8954개소보다 827개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5020개소보다 9% 많고 올해 설 연휴 3666개소보다는 167% 많은 수치다. 추석 당일 문을 연 의료기관은 2223개소로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약 600개소 증가했다.

응급실의 경우 전국 411개소 중 408개소가 연휴 기간 매일 24시간 운영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14~15일은 주간만 운영했지만 1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운영 중이다.

조 장관은 "건국대충주병원과 용인 명주병원은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지역 내 의료원과 병의원의 협조로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 3만9911명, 올해 설 3만6996명과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했다. 특히 경증환자는 지난해 추석 2만6003명에서 올해 설 2만3647명, 이번 추석엔 1만6157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27종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정오 기준 연휴 기간 최소 87개소, 최대 92개소로 연휴 전인 9월 1주 평균 99개소보다는 감소했다.

조 장관은 "평소에도 휴일에는 해당 수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공휴일인 지난 8월15일은 91개소였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기준 전국 180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는 1865명으로 지난해 4분기 의사 수 2300여명에 비하면 400명 이상 줄었다.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응급실은 평소보다 적은 의료인력으로도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또 연휴도 반납하고 환자 곁을 굳건히 지켜주신 의료진들 덕분에 응급의료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들께서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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