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증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금리 인하가 결국 글로벌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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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 금리를 0.5% 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준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기존 대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5.25~5.50%이던 기준 금리는 4.75~5.00%로 낮아졌다.
연준이 기준 금리를 내린 건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 이후 4년 6개월여 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 0.25%p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른 빅컷 결정은 고용 불안 확대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점도표를 통해 연내 한 차례 더 0.50%p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이후 진행된 기자 회견에서 “통화정책이 (경제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우리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민과 경제를 위해 옳은 결정으로 판단했다”고 빅컷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빅컷을 경기 침체 임박 신호로 읽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은 “미국 경제는 견실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은 하락하는 등 양호한 상태”라며 “우리는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고 그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소식에 상승하던 뉴욕 증시는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실망하며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08포인트(0.25%) 하락한 4만1503.1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전장보다 16.32포인트(0.29%) 내린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4.76포인트(0.31%) 빠진 1만7573.30에 장을 닫았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26포인트(0.75%) 오른 2594.67에 출발했지만 대형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장 초반 하락 전환했다. 10시 35분 기준 2550.56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3.20)보다 5.21포인트(0.71%) 오른 738.41에 개장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빅컷을 단행한 이유는 경제전망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며 “물가 전망을 전반적으로 큰 폭 하향조정한 데 반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올해를 0.1%포인트 하향조정했고 실업률은 큰 폭으로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았다는 자신감 속에서 경기 둔화를 경계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전개는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에 강한 상승동력이 되기 마련”이라며 “관건은 현재 경기 상황이 침체로 가느냐 연착륙으로 가느냐인데, 현재 시점에서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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