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주요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 4인방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만료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침체된 업계 분위기 속에서도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연임에 청신호를 켰다.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 CEO는 통상 ‘2+1 연임제’가 적용돼 업계에서는 문 사장이 내년까지 신한카드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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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사진=각사 제공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열린 첫 정기인사에서 임기가 끝난 9개 자회사 대표를 모두 유임하며 임기 첫해 경영안정을 꾀한 바 있다. 이에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신한금융 계열사 사장단의 세대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신한카드의 경우 첫 번째 임기 2년을 마무리하는 핵심 계열사로 유임 가능성이 높다.
문동권 사장은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대표로 카드업계에서만 20년 넘게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경영관리, 전략, 기획 등을 두루 거친 ‘재무·전략통’으로 얼굴인식비대면 실명인증, 신한 퀵오더 카드발급 서비스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 방어에도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2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한 380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또 올해 2월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상품 ‘쏠 트래블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월간 이용액 100억원을 돌파했고, 6월 1372억원, 7월 1993억원을 기록해 8월까지 누적 이용액 8408억원을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도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의 흥행을 이끈데다 2+1 임기 관행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호성 사장은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장 전무, 영업그룹장 부행장 등을 지낸 ‘영업통’으로 영엽그룹 내 제휴성장본부를 별도로 신설하는 등 영업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특히 ‘트래블로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 서비스는 지난해 1월 기준 가입자수 50만명에서 지난달 600만명을 돌파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업 7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누적 점유율에서는 하나카드가 4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또한 1166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6% 급증했다. 이는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가파른 순이익 성장이다.
2022년부터 KB국민카드를 이끌어 온 이창권 사장도 연임 관측이 우세하다. 이창권 사장은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하며 ‘2+1’ 임기를 채웠으나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B국민카드는 조달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2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9.1% 감소한 383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연체율 악화와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순이익이 3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줄었다.
그러나 고객 기반 강화 및 내실 성장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오면서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2557억원으로 전년보다 32.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쿠팡과의 독점제휴를 통해 선보인 ‘쿠팡와우카드’는 출시 7개월 만에 발급 수 50만장을 돌파했으며 세분화된 서비스로 고객 맞춤 혜택을 제공해 KB국민카드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은 ‘KB국민 위시(WE:SH) 카드’도 출시 1년 8개월 만인 지난달 발급 수 100만장을 넘어섰다.
이 사장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과의 인연도 깊다. 이 사장은 2015년 양종희 회장이 전략총괄 부사장으로 있던 당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관련 업무를 함께 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 사장은 9년 간 자리를 지켰던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물러나고 양종희 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역시 순이익 하락세를 끊어내고 올해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 뒷심을 발휘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으나 2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한 55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독자 가맹점 구축 사업 또한 지난달 기준으로 190만점을 돌파하며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독자 출범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독자 출범 이후 독자 회원은 총 230만명을 확보했다. 연내로 독자 가맹점 210만점과 독자 카드 400만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그동안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며 가맹점 모집과 운영업무 등을 위임해 운영하다 지난해 7월 독자결제망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지속 성장을 꾀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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