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 '빅컷' 단행…20일 BOJ 결정 중요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역사적인 금리인하를 '빅컷'으로 시작했음에도 증시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미묘한 구석이 많았던 만큼 오늘 밤 미 증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이 대두된다. 아울러 지난달 초 폭락장의 단초가 됐던 엔화의 흐름이 내일(20일)로 예정된 일본은행 정책결정 이후 결정된다는 측면에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역사적인 금리인하를 '빅컷'으로 시작했음에도 증시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소위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간밤 진행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미 연준은 2022년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무려 30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다.

한국 투자자들로선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빅컷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연휴 기간 중 50bp 인하 가능성이 급격하게 대두되더니 결국 빅컷이 현실로 나타났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측하는 대다수의 전문가나 기관들의 예상들이 빗나갔으며, 오히려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통하는 월스트리터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 정도만이 결과를 적중시킨 셈이 되었다. 

빅컷 발표 직후 미국 증시의 움직임은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연준의 빅컷 결정 소식에 장중 4만1981.97까지 오르며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 지수 역시 5689.75까지 치솟으며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으나 결국 소폭 하락으로 거래를 끝냈다.

한국 주식시장 역시 코스피가 오전 장중 거의 1%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코스닥 역시 장중 0.45% 정도 하락했다가 오후 현재 상승 전환에 성공했지만 오름폭이 크지는 않은 모습이다.

증시의 부진한 흐름에는 시장이 이미 빅컷에 맞춰서 기대치를 조정한 상태였다는 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드러낸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의 메시지에는 불명확한 점이 많았으며, 지난 7월에 내렸어야 할 기준금리를 지금 한꺼번에 내리는 것이라는 뉘앙스도 존재했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19일 오후 현재 달러 가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수준으로 전일 대비 약 1%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보통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현재까지는 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외환시장과 증시의 다음 빅 이벤트는 일본은행(BOJ)이 키를 잡고 있다. BOJ는 내일인 20일 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방향을 결정한다. 이번에 BOJ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 Fed가 금리인하로 기대하는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OJ 결정에 따라 변화될 미일 금리차의 축소폭은 글로벌 자금흐름에서 엔화 선호 강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짚으면서 "신흥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BOJ 결정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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