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목표주가 하향 과도 의견…전날 낙폭 회복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도 상승 출발하며 2600선 회복했다. 전날 급락세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주 역시 반등세 보이며 하락분을 되돌리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미국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하향이 과도하다는 국내 증권사들의 의견이 나오면서 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도 상승 출발하며 2600선 회복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5.04% 오른 16만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에는 5.24% 오른 16만8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상승폭을 축소해 오전 11시 기준 15만76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계 대형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반토막’ 이하로 크게 낮춰 잡으며 전날인 지난 19일 장중 11.2%까지 급락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범용 D램의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공급 과잉의 근거 중 하나로 내년 메모리 자본 지출이 700억달러(약 93조원)에 달할 것이란 점을 꼽았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 사태가 과매도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오며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고 있는 것이란 평가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을 업황의 유의미한 변화보다는 관성적 사고에 따른 급진적 수익 실현의 결과로 판단한다”면서 “일부 레거시 응용의 재고 조정으로 3분기 비트(Bit) 출하가 가이던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나, 밸류에이션 목표치를 2.0배(기존 2.1배)로 소폭 하향해 목표가를 변경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위주의 디램 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는 보수적 재고수준을 유지하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며 “내년 설비투자(Capex)는 올해 규모(20조원)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으나 신규 팹, EUV(극자외선) 잔금 등을 고려하면 적정 투자다. 부채도 4개 분기 연속 탕감하며 재무 건전성 확보도 순탄하게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HBM가 공급 과잉이라면 왜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서 추가로 공급을 받으려 하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면서 “또한 범용 메모리가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수출이 어려운 중국이 부진한 국내 소비에도 무리하게 증설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시장의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배적일 경우 시장은 항상 다운슈팅을 하기에 주가의 적정한 수준을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12개월 선행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16배의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황이고 조만간 현재 문제가 되는 공급과잉의 과정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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