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입찰·심의 등 업무 절차를 효율화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불필요한 노동을 없애고 종이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경영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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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이앤씨 직원들이 '인공지능(AI) 입찰문서 검토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포스코이앤씨 |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문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토할 수 있는 ‘AI 기반 입찰문서 검토 시스템’을 개발했다.
건설사업에 있어 특히 플랜트 분야 사업의 경우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발주처에서 제시하는 사업조건, 기술사항 등이 명시된 수천 페이지 분량의 입찰 문서를 짧은 시간 내에 검토해야 한다. 이는 개인별 역량 및 경험 차이로 인해 리스크 도출 정확도에 편차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챗GPT 기술을 활용하는 입찰문서 검토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가 AI 입찰문서 검토 시스템에 챗GPT와 같이 질문을 하면 입찰문서 내용을 기반으로 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입찰문서 근거조항이 함께 제시돼 상세 내용 확인이 가능하다.
또 회사가 앞서 수행한 프로젝트 실적을 기반으로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할 주요 입찰 조건을 자동으로 검색해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전문 용어 뜻을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입찰문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전 문서와 어떻게 변경됐는지 변경 전후를 함께 사용자에게 보여준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에 개발한 AI 입찰문서 검토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오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2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스마트 기술 도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건설 시장에 발맞춰 생산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는 기술을 지속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또한 단지 분야 심의 전 과정에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구축하며 효율적인 업무 기반 마련에 나섰다.
LH는 자재·공법 공모, 평가 등을 위해 마련된 기술혁신파트너몰에 설계VE, 기술심의 업무 기능을 추가해 단지 분야 심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단지 분야 심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지 분야 심의위원은 이 시스템을 통해 설계도면, 내역 등 설계도서를 종이 서류가 아닌 전자파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세부자료 검색 및 정렬 등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심의위원의 설계VE 아이디어나 심의 의견을 설계자가 시스템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관련 조치계획 등록 및 관리도 가능해 편의성 향상에 업무 경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LH는 기대하고 있다.
LH는 올해 설계VE 등 4개 분야에서 총 581건, 13조5140억 원 규모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3기 신도시 등으로 심의 건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여건에서 마련된 단지 분야 심의 시스템은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뿐 아니라 충분한 심의 검토 시간 부여로 설계 품질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구축으로 연간 53톤 탄소배출과 15억 원에 달하는 사회적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실제 LH에 따르면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연간 인쇄비용, 출장 및 폐기물 처리비용 등 약 15억7000만 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톤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 감소 시 소나무 152그루 식재 효과가 있어 53톤 CO2eq 감소 시 소나무 약 8056그루 식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무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3기 신도시 등 정부 정책사업 신속한 수행과 증가하는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업무 디지털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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