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현재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부진의 영향이다.
호주축구협회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주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인 아놀드 감독이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
|
|
▲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3차 예선에서의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다. /사진=호주축구협회 공식 SNS |
아놀드 감독은 이번 주초 사임 의사를 전달했고, 호주축구협회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후 호주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아놀드 감독은 6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아놀드 감독은 호주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과 16강까지 이끌었다. 당시 16강전에서 대회 우승까지 한 아르헨티나를 만나 1-2로 아쉽게 패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지도력을 인정받은 아놀드 감독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호주가 8강에서 탈락해 입지가 흔들렸다. 호주를 8강에서 탈락시킨 팀이 한국이었다. 한국은 황희찬과 손흥민의 골로 호주를 2-1로 꺾었다.
이번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호주는 초반부터 위기에 빠졌다. C조에 속한 호주는 9월 열린 1, 2차전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바레인과 홈 1차전에서 0-1로 졌고, 2차전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호주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무승부는 굴욕적이었고, 조 5위로 떨어진 것이 아놀드 감독의 자진 사퇴를 불렀다.
|
|
|
▲ 호주축구협회가 그레이엄 아놀드 대표팀 감독의 자진 사퇴를 알리면서 작별 인사를 고했다. 호주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다. /사진=호주축구협회 공식 SNS |
아놀드 감독은 호주축구협회를 통해 "호주 대표팀을 이끈 것은 내 축구 경력의 정점이면서 큰 영광이었다"며 “인도네시아와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마친 뒤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사임을 결심한 심경을 전했다.
아놀드 감독은 지난 6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여러 논란 끝에 한국대표팀 사령탑은 홍명보 감독이 맡았다. 아놀드 감독은 공교롭게도 한국(또는 한국인 감독)과는 별로 좋지 못한 인연이 계속된 셈이다.
호주는 10월 중국(홈), 일본(원정)과 월드컵 3차 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아놀드 감독이 물러남으로써 누가 호주 대표팀을 이끌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한편, 이날 오만도 야로슬라프 실하비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라시드 자베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오만은 3차 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 있다. 1, 2차전에서 이라크(0-1패), 한국(1-3패)에 연패를 당한 것이 감독 교체 이유다.
월드컵 3차 예선은 아직 초반이지만 성적이 부진한 팀들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