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총자산증가율 등 하락
폐업·미분양 증가…"정책금융기관 지원 확대해야"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기업들이 악화한 경영여건 속 여전히 보릿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성장성 지표가 동반 하락세를 띄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선 정부 정책금융기관 지원 확대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올해 2·4분기 건설업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매출액영업이익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은행 ‘2024년 2·4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4분기 건설업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매출액영업이익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올해 2·4분기 건설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24%로 전년 동기 3.40%보다 0.16%포인트 내렸다. 건설업 매출액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2·4분기 3.35%에서 올해 2·4분기 2.97%로 0.38%포인트 감소했다.

수익성 악화와 높은 금융비용으로 인해 이자보상비율 또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올해 2·4분기 건설업 이자보상비율은 229.70%로 전년 동기 238.68% 대비 8.98%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2·4분기 전산업 수익성 지표가 모두 개선된 반면 건설업은 하락세를 띄었다. 전산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매출액영업이익률,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9%포인트, 2.60%포인트, 165.79%포인트 상승한 6.74%, 6.24%, 418.22%를 기록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건설업 수익성 지표는 하락했다.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과 매출액증가율 또한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2·4분기 건설업 총자산증가율은 2.20%로 전년 동기 2.26% 대비 소폭 하락했다.

매출액증가율은 올해 1·4분기 3.97%에서 2·4분기 0.86%로 3.11%포인트 내리며 0%대에 머물렀다.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 12.31%에서 3·4분기 11.87%, 4·4분기 6.35%로 지속해서 하락해왔다.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오다 0%대에 이르렀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수치상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는 건설업 표본 개편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건산연 측 분석이다.

건산연은 “올해 2·4분기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 표본 개편 결과 삼성물산이 도매 및 소매업(G)에서 건설업(F)으로 분류됨에 따라 건설업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업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폐업 신고 또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건설기업 폐업 신고는 1809건으로 지난 2020년 상반기 1289건 대비 140%나 증가했다.

건산연은 “건설경기 장기불황으로 자금난을 겪는 건설기업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자진 폐업한 결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주택시장 또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아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회복세가 더디다.

국토교통부 ‘2024년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규모 또한 1만4856가구로 전월 대비 12.3% 늘었다.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건설기업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구제를 위한 정부의 금융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기준 216만8000명으로 전체 고용의 7.7%에 달하는 만큼 서민 소득 향상을 위해서도 건설기업의 지속 경영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게 건산연 측 의견이다.

실제 특정 산업의 생산활동이 경제 전체의 직·간접적 고용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를 살피면 2020년 기준 건설업은 생산액 10억 원당 10.5명으로 주력 수출 품목인 컴퓨터와 전자장비 등 조립가공제품(5.3명), 금융 및 보험 등 생산자 서비스(7.7명)보다 월등한 고용창출력을 보인다.

임기수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장기 침체로 부도와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건설기업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을 비롯한 여러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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