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에 나서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소폭 떨어졌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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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에 나서면서 은행권 대출금리가 소폭 떨어졌다./사진=김상문 기자 |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주기형‧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850~5.633%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연 3.850∼5.736%와 비교해 금리 상단이 0.103%p 낮아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규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500∼6.471%로 하단이 0.09%p, 상단이 0.07%p 낮아졌다. 주담대 금리가 내린 것은 지표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지표인 신규 코픽스(COFIX)는 3.42%에서 3.36%로 0.06%p 하락했다.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3.291%에서 3.187%로 0.104%p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도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하락의 영향으로 상‧하단이 각각 0.1%p씩 내린 연3.890~5.890%로 집계됐다.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한은도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은행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4.75~5.00%로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시장에선 이르면 다음 달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방향회의는 올해 10월과 11월 두 차례를 남기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물가가 목표 수준(2.0%)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커진 상황에서 내수진작 차원에서 금리인하에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의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요인은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기에 금리를 내려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만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정점을 찍었던 가계대출 증가속도 이달 들어 한풀 꺾인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원으로 8월말보다 2조7227억원 늘었다. 현재와 같은 증가속도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8월의 약 43%, 5개월 전인 4월(4조4346억원)과 비슷한 증가폭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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