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분리 이슈로 '각자도생' 나서…사내 업무·대고객 차원 동시 진행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사업무 효율화 추진을 위해 'AI 어시스턴트(Assistant)'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미 업계 내에선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앞장서서 AI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AI 전담 조직이나 디지털 관련 부서도 점점 확대되고 있어 증권업계의 풍경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최근 업계 내에선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앞장서서 AI 활용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사진=김상문 기자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내에서 AI 활용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이번에도 대형사들이다. 최근 뉴스부터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일 AI를 활용해 전사적인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AI 어시스턴트(Assistant) 플랫폼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AI 어시스턴트 플랫폼은 자사 직원과 개별 부서가 직접 자신만의 업무매뉴얼이나 노하우가 담긴 문서들을 업로드해 학습시킨 뒤 전용 챗봇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에 구축된 플랫폼이 전사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회사 내부에 전용 대형언어모델(LLM)도 구축했다고 함께 알렸다. '하이퍼클로바X 대시'라는 이름을 가진 전용LLM은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클라우드 두 회사의 협업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사들은 기존 개발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망분리 이슈, 데이터 보안 이슈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들은 각자 회사 내부에 활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박홍근 미래에셋증권 IT부문대표 역시 "AI를 통한 전사 업무 효율화와 금융 비즈니스 혁신은 모든 금융 회사의 숙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에서도 유사 사례가 관찰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목표 중 하나로 'AI 적용 사업화'를 내건 상태다. 지난 6월엔 전사 AI 적용 사업화를 총괄하는 AI솔루션부를 만들었고, 노현빈 전 뤼이드 AI 수석연구원을  'AI솔루션부장'으로 영입했다. 현재 AI솔루션부는 '챗프로'(chatPro)를 통해 반복적인 사내 업무 자동화, 각종 보고서 생성, 정보요약 번역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AI 프라이빗뱅커(PB)와 같은 대고객 AI 서비스 출시에도 나설 계획이다.

NH투자증권 역시 사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테크보드와 같은 기술지원 협업 도구를 업무에 도입해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달 들어선 대고객 차원에서 AI 활용도를 높였는데, 차트 분석 AI '차분이' 서비스가 그 중심에 있다. 차분이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AI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로, 고객이 보고 있는 차트를 AI가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읽기 힘든 차트상의 분석 포인트를 짚어준다는 취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AI 관련 업무에 손대지 않고 있는 증권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내 업무 효율화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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