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유입 긍정적…저평가 선호 기관 투자자 부담 작용 가능성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해당 지수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금 유입이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 속 저평가를 선호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공개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24일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가총액 등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주주환원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하는 10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이번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신한지주 등이다.

시가총액이 400위 안에 드는 기업 가운데 2년 연속 주주환원에 나섰거나 저평가 정도를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상위 50% 안에 드는 곳이 대상이다. 

오는 30일 첫 도입되는 밸류업 지수의 기준시점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원년 초일인 2024년 1월 2일이고 기준지수는 1000이다.

거래소는 오는 11월엔 밸류업 지수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매년 6월 밸류업 공시 이행 여부를 따져 구성 종목들을 교체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밸류업 지수가 시장 예상과 달리 종합적인 고려가 담긴 지수라고 평가했다.당초 시장에서는 밸류업 지수의 주요 기준이 주주환원일 것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시장에 안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포함된 세제 혜택 등 후속 조치와 상장사의 참여도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뚜렷한 유인책 없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증시에는 자금 유입 효과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저평가를 선호하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더라도 주주환원과 수익성이 좋다면 밸류업 방향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이는 개별 종목 투자에 있어서도 선호되는 기준이므로, 밸류업 지수 도입과 관련 상품 출시 시 유동성 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가장 중요한 팩터는 일본 JPX프라임150 지수와 동일하게 고 주가순자산비율(PBR) 및 고 자기자본이익률(ROE)로, 결국 실적이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높은 PBR 위주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국내 기관들이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밸류업 지수 종목군의 최근 전년 대비 상승률은 코스피20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기존에 저평가 종목을 선호하는 기관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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