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감을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인 만큼 최근 꽁꽁 얼어붙은 반도체주에 온기 불어넣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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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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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73%) 오른 6만3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전 10시 15분 기준 전장보다 3.54% 오른 6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8.77% 오른 17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만3100원(7.92%) 뛴 17만8400원에 장을 열었다.
반도체주가 이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인 것은 지난 새벽 공개된 마이크론의 실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2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한 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76억6000만달러)를 웃돈 기록이다.
주당순이익(EPS)도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하는 1.18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미 월가의 예상 EPS는 1.11달러였다. 이로써 지난 2022년 회계연도 4분기 이후 2년만에 1달러대로 복귀했다.
투자자의 관심이 가장 집중됐던 향후 실적 전망치도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2025년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7억달러로 월가 전망치(83억달러)를 웃돌았다. 깜짝 실적에 마이크론은 시간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실적이 최근 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혹한기’ 도래 주장으로 불거진 반도체주 약세 현상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어닝콜에서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과잉 공급’ 가능성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마이크론이 생산하게 될 모든 HBM이 완판됐고, 가격 역시 높은 수준에서 책정이 완료됐다”면서 “AI 산업 발전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며 공급이 이를 따르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했다”면서 “시간외에서 급등해 반도체 업황 우려 완화 및 투심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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