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최근 5년간 시공능력평가액 20위 내 주요 건설사 중 하자판정 비율이 낮은 업체들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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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시공 상위 20위권에 든 15개 업체 하자판정비율.자료=송기헌 국회의원실 |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기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강원 원주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주요건설사 공동주택 하자판정 현황’ 자료에 의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중흥토건, 코오롱글로벌 등이 하자 사건수 비율이 10%대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기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4년 6월까지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시공 20위권 건설사의 하자심사 사건은 총 6764건이었다.
그 동안 시공능력 20위권 내 15개 건설사의 하자심사 건수는 4819건, 세부 하자 수는 1만5574건이 집계됐다. 심사 결과 실제 하자로 판정된 건수는 1462건으로 하자판정 비율은 30.34%였다. 세부 하자는 4656건으로 나타났다.
20대 건설사의 하자판정 비율 평균치가 30%를 넘는 가운데 해당 비율을 10%대로 낮게 유지해온 건설사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하자 사건수 비율이 11.76%로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건설사의 명성을 입증했다.
현대건설도 동 지표에서 19.63%로 전체 평균보다 10% 이상 사건 발생 비율이 낮았고, 포스코이앤씨가 18.32%, HDC현대산업개발이 14.46%, 중흥토건이 14.63%, 코오롱글로벌이 15.18%로 사건 비율이 낮았다. 해당 지표에 따라 위 건설사들은 세부하자수도 비슷한 비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하자를 적게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하자심사 접수량 대비 심사결과 하자로 판명난 비율인 사건수 비율이 조사대상 중 최저였다.
삼성물산은 85건의 하자 의심 사건이 접수됐지만 고작 10건만 하자 사건으로 판정돼 높은 마감 처리 역량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세부하자수 비율이 9.91%로 조사 대상 중 최저였다. 세부하자수 비율도 세부하자라고 의심되는 접수건 중 실제 세부하자로 판정된 비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년간 적지 않은 세부하자 의심 접수가 있었지만 정작 세부하자로 판명난 것은 9%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90% 이상 접수건은 하자로 보기 어려운 신고건으로, 과거 광주 사고 이후 우려심이 증폭된 입주민들의 세부하자 접수가 쏟아졌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입주민들이 안전하고 품질 좋은 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최적의 시공을 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업계와 건설사 상황에 따라 하자로 확대해석한 접수도 그 만큼 늘어난다는 방증이다.
한편, 주요 건설사들은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주택현장 품질관리 플랫폼, 품질실명제 등의 제도를 운영 중이며,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품질경영 조직체계를 개편해 전략기획사업부 산하 품질전략실을 두고 품질경영시스템 구축과 품질하자 발생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대한 하자가 발생할 경우 주택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만큼 다른 주요 건설사들도 하자 발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일부 건설사들은 하자 사건 비율이 40%대를 넘어 하자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자 문제가 단순히 품질의 문제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주민의 건강권과 생명에 직결될 수 있는 만큼 품질 향상 차원이 아닌 기본적 시공 원칙의 단계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최근 사전점검 전문 대행업체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파트 하자에 대한 입주민들의 불신 때문"이라며 "건설사들은 뛰어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공사 중 최대한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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