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헹크)가 벨기에 무대로 진출해 물을 만난 듯하다. 이번엔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현규는 28일 밤(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메헬렌과 2024-20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골 맹활약을 펼쳐 헹크의 2-1 역전승에 주역이 됐다.

   
▲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고 팀 승리의 주역이 된 오현규가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헹크 SNS


오현규는 지난 23일 8라운드 덴더르전에서도 교체 멤버로 나서 헹크 데뷔골을 터뜨린 바 있다.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데다, 이날은 동점골과 역전골로 역전승까지 이끌었다. '특급 조커'가 따로 없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오현규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자 후반 15분 톨로 아로코다레 대신 교체 투입됐다.

오현규에게 한 방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오현규가 그라운드에 들어간 직후 헹크는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리드를 빼앗겼다.

오현규가 헹크의 구세주로 나섰다. 후반 31분 상대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오현규는 직접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계속 골을 노리던 오현규가 극장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코너킥 후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졌다. 골키퍼가 볼을 처리하러 달려나오는 사이 오현규가 먼저 볼을 잡아 감각적인 왼발 터닝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 오현규가 동점골에 이어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골을 넣은 후 상의 탈의까지 하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헹크 SNS


팀에 극적인 역전승을 안긴 오현규는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며 마음껏 기쁨을 드러냈고, 홈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줬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주전 확보를 못한 오현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헹크에 입단하며 벨기에로 활동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금까지 7경기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7라운드 안데를레흐트전 도움으로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존재감을 점점 키우고 있다. 

특히 이날은 2골이나 넣으며 팀 승리까지 이끌었으니 앞으로 더욱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A매치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을 앞둔 한국대표팀 홍명보호에도 오현규의 멀티골은 반가운 소식이다.

오현규의 활약 덕에 역전승을 거둔 헹크는 7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22점(7승 1무 1패)으로 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클럽 브뤼헤(승점 14)와는 승점 8점 차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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