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올해 처음으로 월 단위 기준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3억3203만 달러(약 4627억 원) 규모의 미국 주식을 순매도 결제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연속 미국 주식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9월 처음으로 매도 우위 포지션을 보이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 엔비디아 등에 매도세가 집중됐으며, △애플 3억2384만 달러 △테슬라 1억7453만 달러 △엔비디아 1억7415만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순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치를 벗어난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달 '블랙먼데이' 다시의 낙폭을 만회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달 말 신고점을 경신했고, 나스닥100 지수도 9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달러로 미국 주식을 구매한 투자자들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해 미리 주식을 매도하는 움직임도 순매도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개시된 이후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미리 주식을 매도하게 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말 급격히 하락해 131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