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최종전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타격 트리플크라운도, 55홈런-60도루도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그래도 오타니는 '7억달러 사나이'답게 경이로운 성적을 내며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최종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다저스)과 꼴찌(콜로라도 로키스)가 확정된 가운데 열린 최종전에서 다저스가 2-1로 이기며 5연승 행진 속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작 두 팀의 경기 결과보다 관심사는 오타니의 개인 기록이었다. 전날까지 오타니는 54홈런-58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 오타니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홈런을 치지 못하고 도루 1개만 성공시켰다. 이로써 오타니는 54홈런-59도루로 시즌을 마감했다. /사진=MLB닷컴 공식 홈페이지


홈런 1개면 55-55를 달성하고, 홈런 1개에 도루 2개를 보태면 55-60도 이룰 수 있었다. 또한 타율 0.310의 오타니가 맹타를 휘두를 경우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제치고 타율 1위에 올라 리그 타격 부문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 1위)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었다.

오타니는 이날 홈런을 치지 못하고 도루만 1개 성공시켰다. 시즌 최종 54홈런-59도루를 기록, 55-55 또는 55-60 달성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타율도 0.310에 머물러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1안타로 타율 0.314를 기록한 아라에스에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내줬다.

그렇다고 해도 오타니는 올 시즌 '만화같은'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핫 스타였던 것은 분명했다.

오타니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59경기 출전,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이다.

다저스 입단 첫 시즌부터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타율, 안타, 도루 부문에서는 2위다.

투타 겸업을 하며 '이도류'로 불린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번 시즌에는 투수로 나서지 않고 타격에만 전념했다. 그 결과가 경이로운 타격 및 도루 성적으로 나타났다. MLB 사상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한 것만으로도 오타니는 이미 다저스가 '10년 7억 달러'를 안기며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 메이저리그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오타니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서는 한 번도 가을야구를 치러보지 못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선다.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뜨거운 방망이와 도루 능력을 앞세워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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