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밸류업 지수, 포함된 종목&모호한 기준 선정 의구심
4분기 공시 기업 급증시 지수 구성 기업 다수 변경될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준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 24일 첫선을 보였다. 이후 시장과 투자자들의 혹평이 쏟아지며 잡음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내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리밸런싱’에 쏠리고 있다. 

   
▲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 24일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했다. 지난 2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기업 가치가 우수한 기업에 대한 재평가 및 투자 유도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공개된 밸류업 지수를 두고 시장에서는 포함된 종목과 모호한 기준 선정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밸류업 공시에 적극적이었던 금융 대표주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빠졌고, 2년 합산 적자 기업으로 수익성 요건에 미달한 SK하이닉스와 주주가치 훼손 지적을 받은 두산밥캣 등 주주 환원·저평가와 거리가 먼 종목들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물론 이 같은 지적에 거래소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질적 요건이 미달돼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아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거래소는 연내 조기 종목 변경 카드까지 집어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초 내년 6월 실시할 계획이었던 밸류업 지수 첫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올해로 앞당기겠다고 한 것이다.

특히 밸류업 본 공시 완료 기업에 대한 특례를 언급한 만큼 4분기 공시 기업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여겨진다. 첫 발표에서 지수 편입에 실패한 종목들뿐 아니라 자격 논란이 일던 기업들까지도 다시금 주목받는 상황이다. 

실제 기업공시채널 카인드(KIND) ‘기업 밸류업 정보’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밸류업 예고 공시를 낸 기업 31곳 중 연내 본 공시 예정인 기업은 27곳(87.09%)에 달한다. 기업들 10곳 중 9곳이 올해 4분기 본 공시를 계획중이라는 이야기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 4분기 밸류업 본 공시를 진행하는 기업이 급증할 경우 당초 지수를 구성했던 기업이 다수 변경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관건은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 적극성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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