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홍 감독도 직접 공개를 요구한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축구협회는 1일 "국가대표 감독 최종 후보 1순위 홍명보 감독을 지난 7월 7일 내정 발표하고 이후 이사회 서면결의(7월 10일~12일)를 거친 후 13일 최종 선임 발표를 했다.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주장하면서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전날(9월 30일) 10월 A매치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데 대해 답답해 하면서 억울함을 나타낸 바 있다.
홍 감독은 "국회(청문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것도 있다. 내가 들은 것과 다른 것들이 있더라”라며 “아예 회의록을 공개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라도 (공개해) 평가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검증을 투명하게 받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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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청문회 출석 당시 홍명보 감독(가운데)과 정해성 전 축구협회전력강화위원장(왼쪽),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에 하루만에 축구협회가 문제의 10차 회의록을 전격 공개한 것이다. 회의록은 15페이지 분량의 PDF 파일로 17명의 감독 후보군을 5명으로 추리는 과정을 담고 있다.
축구협회는 "10차 회의는 감독 선임 관련해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라며 "해당 회의에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후보자 한 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감독 선임 후보자는 위원장이 결정,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되는 것을 결론 내며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해성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추려진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좁히고 2명의 외국인 후보자를 먼저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을 실시했다. 홍명보 감독을 1순위, 외국인 후보자 2명을 2, 3순위로 최종 협상 대상자 순위로 결정한 뒤 협회장에게 보고 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의 후속 업무를 진행해 최종 후보자 3명을 대면 협상 면담을 했다. 이후 최종 1순위였던 홍명보 감독으로 최종 결정을 해 이사회에 추천했다"며 "이임생 기술이사는 10차 회의 이후 정해성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자 대상자들을 이어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감독이 다른 후보들과 달리 프리젠테이션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은 기타 후보자들과 동일하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경기 영상을 준비, 9차 회의 때 분석했다.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울산에서 (홍 감독이 지휘한 울산 HD)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절차에 관한 감사를 진행해온 문체부는 2일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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