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보수와 진보 성향 개신교 기구를 잇따라 찾아 지도자들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종교계 또는 우리 사회 원로들의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며 개신교계가 의료대란 등 현안 해결에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 위치한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잇따라 찾았다.
|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와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10월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10.2./사진=연합뉴스 |
이 대표는 먼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국교회총연합을 찾아 장종현 대표회장 등을 예방했다.
장 대표회장은 인사말에 앞서 이 대표의 기도 요청에 "의료 사태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이 대표에게 달라"고 했다.
장 대표회장은 이어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차별금지법'에 대해 "동성애만큼은 막아야겠다고 초교파적으로 합의가 됐다"며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면) 민족의 틀이 다 망가지게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여야와 정부, 의사를 모아 타협을 보기 위해 대표가 앞장서면 될 것 같다. 이거(여야의정 협의체)는 이 대표의 손에 달리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의료대란 문제는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우리가 정부 운영에 직접 책임을 지고 있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제에서 우리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차별금지법과 관련해서는 "이게 사회 갈등의 중요한 축이어서 상당한 정도의 피차 간의 오해들이 있는 것 같다"며 "충분히 논의하고 사회적인 대화나 타협들이 충분히 성숙된 다음에 (차별금지법에 대해) 논의해도 된다.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이 더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찾아 김종생 총무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장 총무는 과거 휴전선에서 걷어낸 철조망 일부를 얹은 십자가를 이 대표에 건네며 "우리 정치나 모든 사회 양극화의 원인이 분단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과 장총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가 10월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4.10.2./사진=연합뉴스 |
이어 과거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대표가 처해 있는 여러 정황들이나 우리가 풀어가야 될 여러 과제들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사실 협치"라며 "나만 옳은 것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기본인데 요즘은 그게 잘 안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상대를 부정하고 없애고 싶어하는데 거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며 "결국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