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에 대한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자,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회)가 반박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중간 발표를 했다.
문체부는 대표팀 감독 면접 과정이 불투명, 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으며 홍명보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한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에 대해서는 그럴 권한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 후 축구협회는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중간 발표에 대한 협회 입장'을 통해 문체부 발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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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가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한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자 축구협회가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사진은 지난 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축구협회에 대한 현안 질의에 함께 자리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 홍명보 감독, 정몽규 축구협회장(왼쪽부터).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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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 없이 전력강화위원장이 해야 할 후보 추천 행위를 했다는 문체부 지적에 대해 "이는 전력강화위원회 업무가 마무리된 가운데 기술이사가 추천된 후보와 면담 및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며 이 이사는 감독 추천을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추천된 후보와 면담과 협상을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축구협회는 또 "문체부 감사 결과는 '협회장이 부당한 개입을 했다', '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 형해화시켰다'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이는 협회장 직무 범위와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하면서 축구협회 정관에 명시된 협회장의 권한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대표팀 감독 선임의 과정과 결과가 일률적으로 절차를 위반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만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협회 규정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과 협회가 이사회 승인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 등 미비한 점들은 앞으로 보완해서 실무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결국 축구협회가 문체위 감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것이어서, 문체부가 10월 말로 예정된 감사 결과 최종 발표에서 어떤 결론과 조처를 취할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그동안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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