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내 0.5%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를 서둘러 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며 시장에서 제기되는 연준의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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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총회에 참석해 연설과 그에 앞서 배포한 서면 문건을 통해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견고한 상태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의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9월 이뤄진 전격적인 빅컷에 이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준비중에 있다”고 밝히면서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규모와 속도는 경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연설 후 이어진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NABE 회장과의 대담에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분위기를 전하며 “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또 “경제가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연내 총 0.5%p 추가 인하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4.75~5.0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3.50%)과의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줄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면서도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고,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위원회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위험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함께 발표한 경제전망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추며, 올해 내 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인하할 방침을 예고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연준 9월 FOMC 회의 결과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의 9월 빅컷과 관련해 주요 IB들은 연준이 노동시장의 급랭 및 경기침체 위험 등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0.5%p를 인하한 것으로 평가했으며, 11월과 12월 FOMC에서 0.25%p씩 연내 추가 0.5%p 금리인하가 이러질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보고서는 “연준이 2022년 3월 금리인상 개시 이후 2년 반만에 정책기조를 전환했으나 금융시장의 통화정책 연화 속소 기대가 연준 대비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11월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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