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해내며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했다.
KT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WC 결정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 4-0으로 이긴 KT는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을 치른 끝에 5위에 오르며 막차로 가을야구에 합류한 KT는 WC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4위팀 두산마저 물리쳤다. WC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행 관문을 통과한 것은 KT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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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두산에 2연승을 거두고 '업셋'에 성공, 5위 팀으로는 사상 처음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KT 위즈 SNS |
두산은 2경기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극심한 타선 침체로 '업셋'의 제물이 돼 가을야구에서 조기 탈락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는 5위로 WC 결정전을 치러 NC 다이노스에 1차전에서 패배(9-14)하며 탈락한 바 있다. 2년 연속 WC 결정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KT 승리의 으끔 공신은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3안타만 내주고 볼넷 없이 6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두산 선발 최승용 역시 4⅔이닝을 3피안타 0볼넷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해 5회까지 두 팀은 팽팽 0의 균형울 유지했다.
5회말 두산 공격이 두 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진루타로 1사 2루를 만들며 두산이 모처럼 득점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허경민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 양석환이 충분히 홈인할 것처런 보였는데, KT 좌익수 로하스의 홈 송구가 워낙 빠르고 정확해 양석환은 태그아웃 됐다.
실점 위기를 넘기는 명품 송구를 한 로하스가 곧바로 6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옆 2루타를 치고 나가 황금 찬스를 엮었다. 로하스는 장성우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진루했다. 1사 3루에서 강백호가 두산 세번째 투수 이병헌으로부터 3-유간을 빠져나가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깔끔한 적시타를 쳐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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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투수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와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고 경기 MVP 수상의 기쁨도 누렸다. /사진=KT 위즈 SNS |
귀중한 1점을 선취한 KT는 벤자민이 7회까지 잘 막은 뒤 8회말 선발 요원 고영표를 셋업맨으로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고영표가 3자범퇴로 8회말을 막자 9회말에는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나서 퍼펙트로 한 점 차 리드를 깔끔하게 지켜내고 승리와 준PO행을 확정지었다.
벤자민은 로하스의 공격과 수비에 걸친 든든한 지원 속에 승리 투수가 됐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두산도 마무리 김택연을 7회초 2사부터 구원 등판시키는 등 마운드 총력전을 폈으나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아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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