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편입 여부가 다시 한 번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역시 내년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 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9일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편입 여부가 다시 한 번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주 중 FTSE 러셀이 채권 국가별 분류 결과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FTSE 러셀은 매년 3월과 9월 반기 리뷰를 통해 주식과 채권의 국가별 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엔 발표가 순연됐다. WGBI에 편입되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한국 국채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된다. 그에 따라 물경 수십조원의 자금의 유입 효과가 기대되고, 환율 또한 안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편입에 실패했다. 결국 이번에 4번째 편입 시도를 하게 됐지만 이번 전망도 그리 밝진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긍정적인 상황부터 보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위해 지난 6월부터 국채통합계좌가 개설된 점이 눈에 띈다. 많은 지적이 있었던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지난 7월부터 오전 9시~다음 날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됐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왔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이번 이슈와 관련해 "여건은 다 갖춰졌다고 평가한다"면서 "편입이 빨리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들도 있다. 우선 FTSE 러셀 측이 정량적 평가 못지 않게 '정성적 평가'를 중요시 한다는 점이 변수다. 대표적인 평가 기준인 시장 접근성 측면이 그렇다. 참여자들이 실제적인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한국의 WGBI 편입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FTSE 러셀은 한국증시를 ‘선진지수’로 분류하고 있는데, 한쪽에선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FTSE 러셀은 각 국가의 증시를 선진시장-선진 신흥시장-신흥시장-프런티어시장 등 4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 증시의 경우 관찰대상국 지정 이후 일정 기간 개선어 없으면 '선진신흥시장'으로 지위가 강등될 가능성마저 관측된다. 이 경우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불가피하다.

국내 증시의 경우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인 결격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내년 3월에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엔 '공매도 통합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공매도 관련 글로벌 기준에 맞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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