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국립대 2024년 휴학 신청자 2661명…6.5%만 승인
대학들은 휴학 보류하고 정부 눈치 살피는 중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동맹휴학을 승인한 가운데 5개 국립대학교 의대생 2488명도 휴학 대기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대 의대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5개 국립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로부터 각각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휴학 신청자는 1, 2학기를 합쳐 총 2661명으로 나타났다. 

휴학이 승인된 경우는 6.5%인 173명뿐이며, 나머지 2488명(93.5%)은 휴학 보류 상태다.

대학별로 휴학 보류 학생 수를 보면 부산대는 672명(휴학 미승인율 9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 650명(92.3%), 경북대 490명(90.9%), 경상국립대 420명(91.9%), 강원대 256명(91.8%)을 보였다.

휴학이 승인된 경우는 주로 군휴학이나 질병휴학으로 동맹휴학은 승인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정당한 휴학 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백 의원실이 5개 대학의 휴학 신청 승인 계획을 확인한 결과 교육부가 서울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에 나선 만큼 대학들은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보류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북대는 “교육부에서 동맹휴학은 휴학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으므로 허가하지 않도록 하고 학생의 조속한 수업 복귀를 위한 적극적인 지도와 학사관리를 당부하는 지침을 보낸 바, 본교는 의대생의 일반휴학을 허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는 “교육부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남대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휴학 승인을 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대는 “교육부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는 중”이라면서도 “학생들이 계속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대규모 유급 사태가 발생해 휴학 승인이 학생들에게는 유리한 결정으로 판단된다”고 답했다. 

부산대는 “상황이 변경돼 휴학승인이 가능할 경우 학생 개별적으로 휴학 의사를 재확인하고 복학 후 수업 환경 등에 대한 안내를 한 후 휴학 처리할 예정”이라 밝혔다.

백 의원은 “대학에 대한 폭압적인 감사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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