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수지가 다시 한 번 '가을의 여왕' 대관식을 치를 채비를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3라운드에서 '미친 샷 감각'을 뽐내며 무려 8타를 줄여 선두로 나섰다.

김수지는 5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담으며 8언더파를 쳤다. 

코스가 워낙 까다롭고 러프가 깊어 이번 대회에서 한 라운드 언더파를 치기도 쉽지 않다. 이날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가 김수지 포함 5명밖에 없었고, 그나마 나머지 4명은 고작 1~2언더파를 친 것에 불과했다. 시즌 3승을 올려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이 이날 10타나 잃을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김수지 홀로 자로 잰 듯한 샷과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8타나 줄였으니 얼마나 압도적인 플레이를 했는지 알 수 있다. 

   
▲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독보적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김수지.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김수지는 2라운드 공동 9위에서 단독 선두로 점프했다. 2위 윤이나(1언더파)와는 3타 차다. 3라운드까지 언더파는 김수지와 윤이나 단 두 명뿐이다. 

김수지의 별명은 ‘가을의 여왕’이다. 여름까지는 두각을 드러내지 않다가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본격적으로 우승 사냥에 나서곤 했다. 2021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고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첫 메이저 퀸에도 올랐다. 2022년에도 9월에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속 우승했으며, 지난해에도 가을의 초입인 8월 하순 열린 한화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5승을 모두 가을에 거둔 김수지는 통산 6승째이자 3년만의 대회 정상 탈환을 바라보게 됐다.

윤이나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4개로 한 타를 잃었지만 단독 2위로 올라서 김수지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2라운드 선두였던 황유민은 이날 6오버파로 3위(1오버파), 1라운드 선두였던 박도영은 7타를 잃으며 4위(3오버파)로 밀려났다.

박민지와 전예성, 최예림이 공동 5위(4오버파)에 올랐다.

시즌 3승을 올린 박현경과 배소현은 공동 13위(7오버파), 박지영은 공동 41위(13오버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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