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데이터센터 건설이 건설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올랐지만 수도권에만 몰리면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집중을 막기 위해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분산법)이 시행됐지만 데이터센터의 지방 유치를 위해 더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6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중 73%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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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건설부문이 건설한 '한화시스템 ICT부문 죽전 데이터센터'(오른쪽 밑) 및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왼쪽 위)/사진=한화 건설부문 제공 |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몰리는 이유는 이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사용 고객들은 지방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 대해 데이터 처리에 있어 레이턴시(연결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여러 경제 및 인프라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란 쉽지 않다. 개발 가능 토지가 부조한데다 지역 사회의 반대에 따른 인허가 및 착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하반기 새로운 수도권 데이터센터가 100MW가 공급된데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36MW만이 공급되었다. 기존 코로케이션 서비스 사용 고객의 수요 변화로 일시적 과잉공급 상태가 되며 공실률은 9%에서 14%로 전기 대비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신규 허가를 득한 사업지는 경기 시흥시 일대 메이플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하나뿐이다. 직전 분기 신규 인허가가 7건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았던 건설사로서는 아쉬울 수 있다. 현대건설은 용인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한화 건설부문은 카카오 안산데이터센터를 최근 완공시키는 등 다수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이는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규모는 2021년 5조 원에서 연평균 약 16%씩 성장, 2027년 8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도권에만 데이터센터가 집중된다면 이같은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정부는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해 올해 6월부터 분산법을 시행했다.
분산법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의 데이터센터 개발 장려가 목적이다. 한국전력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5월까지 비수도권에서 22.9kV 전력을 공급받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전기 설비 부담금을 50% 할인해 주고 있다.
그러나 분산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건설의 수도권 선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분산법이 시행돼 10MW 이상 전력 사용 시설이 전력 계통 영향 평가 대상에 포함되면서 비교적 규제가 덜한 10MW 미만의 소규모 엣지 데이터센터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엣지 데이터센터는 소형 필지 또는 빌딩 내 일부를 임차해 구축하며, 개발 기간이 평균 3~6개월가량으로 짧다. 작은 규모로 인해 도심 내 소형 필지에 구축이 가능하고 구축 비용과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센터 규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도 피할 수 있다.
한국경영연구원은 데이터센터를 확실하게 지방분산 하려면 전력 부문 계획과 지역별 개발계획을 함께 고려해 데이터센터 입지 요건의 전력·비전력 부문에 대한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데이터센터 유인 정책을 지자체만의 정책이 아닌 범국가적 정책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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