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10년 동안 유기농업을 실천한 결과 토양 건강과 탄소 저장 능력이 크게 늘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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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진흥청 전경./사진=농진청 |
먼저 농진청은 2015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시험 재배지를 조성하고 대표적인 유기농업 기술 5가지(풋거름작물, 퇴비, 무경운, 돌려짓기 2종)와 일반농업(화학비료)을 10년 동안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 왔다고 설명했다.
유기농업을 적용한 토양은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수준까지 토양 산도(pH)가 개선됐다. 화학비료만 사용한 토양은 토양 산도가 5.5 이하로 떨어져 석회 투입 등 추가적인 개량이 필요했다. 토양 산도는 6~7일 때 작물의 양분 흡수와 미생물 활동에 가장 유리하다.
토양 속 유기물 함량도 크게 늘었다. 10년 사이 유기농업 적용 토양에서는 유기물이 49~154% 늘었고 일반농업에서는 48% 늘었다. 유기물이 늘어나면 토양이 더 비옥해져 작물이 뿌리를 잘 뻗고 양분을 쉽게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또한 유기물은 토양 속 미생물의 먹이가 돼 미생물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토양 속 양분순환을 돕는다. 실제로 유기농업 적용 토양에서는 미생물 양도 33~110% 늘어났다.
작물 수확량을 살펴보면 유기농업으로 재배한 옥수수 수확량은 일반농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평균적으로 일반농업 대비 87~102% 수준을 유지해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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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농업 토양 변화 추이./자료=농진청 |
유기농업은 토양에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10년 동안 일반농업의 탄소 저장 능력은 13% 늘었으나 유기농업을 적용한 토양에서는 31~123%까지 늘었다. 특히 돌려짓기한 토양의 탄소 저장량이 일반농업보다 90% 이상 늘어나 토양 탄소 저장에 크게 도움이 됐다.
농진청은 그동안 국내에는 유기농업이 토양에 실제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 장기적으로 분석한 자료가 부족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유기농업이 토양 등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정보는 유기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국가 온실가스 흡수계수 등록, 유기농업 실천 농가 지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농진청 유기농업과 장철이 과장은 “이번 연구로 유기농업이 장기적으로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탄소중립에 이바지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이 연구 결과가 유기농업의 가치를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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