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가파른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한국 주식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축소됐다. 실적 우려에 대한 전망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을 악화시킨 모습인데, 내일인 오는 8일 잠정실적 발표가 주가 바닥을 잡아주는 이벤트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
|
▲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가파른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한국 주식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축소됐다./사진=미디어펜 |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증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지난달 유가증권(코스피)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8.61%로 나타났다. 우선주와 합할 경우 시총 비중은 20.72%로 늘어나지만,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시총이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추이는 최근 들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가파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7만원대 중반에 있었던 주가는 현재 6만원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급락했다. 최근까지 주가 추이에서 어느 정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던 SK하이닉스와의 동조화도 어느새 깨졌다.
근본적인 주가 하락의 원인은 우선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이어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이 최근 목표주가를 8만1000원까지 내렸고 지난 4일 보고서를 낸 SK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8만6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최근 한 달간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냈는데, 목표주가를 내려잡지 않은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그나마 다올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이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내일인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실적은 세부 사업별 실적공개 없이 전체 숫자만 나오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조9003억원, 10조7717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3분기 실적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을 수도 있을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의 흐름은 국내 증시 전체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그만큼 크고,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