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하반기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 빅매치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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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위치도./사진=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 홈페이지 캡처 |
시공능력평가순위 1·2위인 양사가 양보할 수 없는 수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승자는 도시정비사업 분야에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한남4구역)에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 곳이다.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오전 9시경, 현대건설은 오후 1시경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했고, 다른 건설사는 제출하지 않아 2파전 구도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현장설명회(현설)에는 7곳의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7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대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 속에서 다른 건설사들은 불필요한 출혈경쟁을 지양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찰 참여 확약서는 앞으로 있을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일종의 의향서로, 조합은 지난 7일까지 서류를 받았다. 입찰 보증금 500억 원(현금)과 입찰 제안서는 오는 11월 1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두 건설사는 저마다 강점을 가지고 있어 본격적으로 펼쳐질 수주전이 건설업계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용산공원을 사방으로 둘러싼 래미안 랜드마크 조성이 한남4구역 수주를 통해 완성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삼성물산 직원들은 현장설명회 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남4구역 조합사무실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홍보전에 나섰는데, '남산과 한강, 삼성이 만나는 최고의 명당 한남4구역'이라는 표어를 적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용산공원 남쪽에 래미안 첼리투스를 시공했고, 서쪽에 래미안 용산더센트럴, 용산역 북측 남영동업무지구2구역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해 시공을 맡은 바로 옆 한남 3구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집중 어필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해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승리해 지난 2021년 수주한 한남3구역(6006가구)과 합쳐 약 8000가구 대규모 '디에이치 타운'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가 서울 핵심지역에 대규모로 조성된다면 상품성이나 상징성이 높아 미래 단지 자체는 물론 현대건설의 명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한남3구역 상업시설 연계 등은 물론, 계획 도로 이용 등 다양한 연계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일대 16만여㎡ 부지에 건축연면적 약 55만3000㎡로, 지하 7층, 지상 33층, 51개동 공동주택 233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사업비는 3.3㎡당 940만 원으로, 총 예정 공사비는 1조5723억66000만원에 달해 한남뉴타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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