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8일(현지시간) '공급망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해 공급망 교란 발생 시 5일 내 긴급회의를 개최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공급망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교 50주년인 내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대한민국과 싱가포르는 이날 바이오·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물자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공급망파트너십 약정'을 체결했다. 이 약정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대통령이 이날 로런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 개최한 것을 계기로 양국 산업통상자원부 간 이뤄졌다.
이와 함께, 윤대통령과 웡 총리는 내년 수교 50주년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토대로 양국은 전통적인 교역·투자에서 AI·디지털·첨단산업·스타트업 등 미래 분야로 협력 기반을 확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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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의회에서 한·싱가포르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4.10.8 /사진=연합뉴스 |
윤대통령은 이날 웡 총리와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 핵심 우방국인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싱가포르와 한국은 1975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반세기에 걸쳐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고 밝혔다.
특히 윤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발전을 위해 함께 뛰어온 동반자이자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핵심 파트너"라며 "오늘 웡 총리와 저는 양국의 우호, 협력을 더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와 한국은 이제 인공지능, 디지털, 녹색 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착실히 이행하고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내실 있게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급망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양국은 공급망 교란 징후를 포착하면 상호 간 신속히 통보하고 공급망 교란 발생 시 5일 내 긴급회의를 개해 공동으로 대응한다.
또한 공급망 협력을 기존의 에너지·광물을 포함해 바이오·첨단제조 분야 등 미래 중점산업까지 확대해 공급망 재편 공동 대응, 공급망 통상 규범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윤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점증하는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에 대응해 전략물자의 공급망과 에너지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에 체결된 양국 간 '공급망 파트너십 약정'을 기초로 바이오·에너지·첨단산업 분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교란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LNG 수급 협력 MOU'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국제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핵 대응과 관련해서도 양국 정상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윤대통령과 웡 총리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 불용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분명한 대북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긴밀히 공조하자고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