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한국어 교원 10명 중 9명이 지난해 연차휴가를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어 교원 10명 중 9명이 지난해 연차휴가를 사용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와 한국어교원협회에 따르면, 한글날을 맞아 대학 어학당, 유·초·중·고, 가족센터 등에서 일하는 한국어교원을 대상으로 노동실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8월 26일부터 9월 13일까지 진행된 설문에는 모두 524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93.4%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연차 휴가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83.8%는 아플 때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일하는 한국어 교원은 전체 응답자의 23.3%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59.9%가 기간제 계약직이었다. 14.5%는 위촉·도급·용역·파견 등의 간접 고용 형태였다.

소득 수준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 응답자의 95.2%는 현재 소득이 생계유지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월 100만 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15.7%나 됐다. 월 100만 원 이상∼2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는 응답자는 39.7%였다.

임금이 적어 가족의 소득에 의지한다는 응답자는 53.4%에 달했다. 별도의 경제 활동을 한다는 응답도 39.2%를 차지했다.

설문조사를 담당한 대학노조 연세대 한국어학당 최수근 전 지부장은 "지금 이순간에도 '한국어 세계화'라는 허울 좋은 정부 정책의 그늘에서 한국어 교육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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