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결정 두고 연준 위원 이견 상당…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증폭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금 커졌다. 연준 의원들이 지난달 0.5%포인트(p) 금리 인하를 두고 내부에서 공방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금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9일(현지 시간) Fed가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복수의 위원회 참가자들은 당초 0.25%p 인하가 더욱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의사록은 “일부 참가자들은 경제 성장이 견고하고 실업률이 낮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범위를 0.25%p 인하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견을 말했다”면서 “몇몇 참가자들은(a few others)은 그러한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상당수(several) 참가자들은 0.25%p 인하가 정책결정자들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통화정책의 제안 정도를 평가할 시간을 허용하는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부연했다. 

물론 의사록은 구체적으로 몇명이 0.25%p 인하를 지지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상당수가 ‘빅컷’에 이견을 지니고 있었음이 이번 의사록을 통해 드러났다. 이는 곧 미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에서 위원들 간 이견이 상당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앞서 Fed는 지난달 18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5.25~5.5%에서 4.75~5.0%로 0.5%p 인하하며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했다. 

FOMC 위원 19명 중 금리 결정 투표권이 있는 위원은 12명이다. 이 가운데 미셸 보먼 Fed 이사 1명만이 빅컷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FOMC 의사록이 공개된 후 11월 금리 동결 전망은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하루 전 14.8%에서 이날 20.6%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동결 전망은 0%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개별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 중 28개가 상승할 정도로 우량주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31.63p(1.03%) 오른 4만2512.00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91p(0.71%) 오른 5792.04에,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8.70p(0.60%) 상승한 1만8291.62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S&P500지수는 7거래일, 다우지수는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빅컷 단행 이후 다수의 연준 위원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점진적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시장 참여자가 예상 가능한 수준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금일 저녁에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예상치 수준으로 발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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