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청년·중저신용자 대출급감, 상생금융 적극 나서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 2021년 이후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줄인 반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취약계층 포용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2021년 이후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크게 줄인 반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취약계층 포용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잔액은 2021년 말 18조 107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조 1416억원으로 약 5조원 급감했다. 반면 이 기간 인터넷은행 3사의 대출잔액은 3조 7363억원에서 9조 6184억원으로 약 6조원 급증했다.

시중은행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도가 낮은 취약계층을 외면할 때 인터넷은행들이 이들을 적극 수용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시중은행은 이자 이익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축소로 인해 취약계층은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20대 청년 포용금융 취급실적이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말 대비 20대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4대 시중은행에서 1조원 감소했는데, 취급비중도 10.3%에서 6.5%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김 의원은 "시중은행은 평균 자산이 인터넷은행보다 13배나 크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며 "수익성만을 추구하면서 취약계층을 외면하는 시중은행의 행태는 금융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기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금융포용을 실천해야 하며, 정부는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만이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경우, 리스크가 집중돼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중은행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균형 잡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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