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 "속도감 있는 서비스 제공으로 시장 선점할 것"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KT가 한국형 AI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KT는 MS(마이크로소프트)와 AI(인공지능)·IT·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양사는 속도감 있는 솔루션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 (왼쪽부터) 오승필 KT 부사장, 김영섭 KT 대표, 정우진 KT 전무가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승규 기자

KT는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MS와의 협력에 나선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 ‘AICT 컴퍼니’를 향한 KT의 사업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은 MS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 "MS는 미팅 과정에서 AI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했다"라며 "대부분의 미팅에서 MS와 자사의 목표가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AI·클라우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KT와 MS는 5년 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KT는 해당 사업을 위해 5년 간 2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 중 50%는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우선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상반기에는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내년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기반의 한국형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한다. 해당 서비스는 내년 1분기에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1분기에는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출범한다. AX 전문기업은 KT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양사는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AX Strategic Fund)'도 조성한다.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도 설립한다. 이노베이션 센터는 2025년 만들어질 계획이다. 양사는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국내외 AI 스타트업 투자 △리서치센터와 미래 AI 네트워크 연구 △대학 및 연구기간과 AI 협력 △6G 분야 공동연구 △GPU·NPU 공동 연구개발 등을 진행한다.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5년 간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KT 직원들이 AX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멀티 LLM(대형언어모델) 기반의 'AI 토털 패키지'도 제공한다. 차세대 AI 모델에 대한 개발을 이어가는 동시에 범용 인공지능(AGI), 초인공지능(ASI) 등 AI 관련 기술을 주도하고 6G 등 미래 통신분야 기술과 양자컴퓨팅 등 차세대 IT 기술 분야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자사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속도감 있는 서비스 제공을 내세웠다. 김영섭 KT 대표는 "자사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제품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속도감 있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양적과 질적 모두 성장할 수 있울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사업을 해외로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췄다. 김영섭 대표는 "역량을 갖춘 후 중장기적으로 수출 기회를 도모할 계획은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스스로 역량을 장착하고 내공이 쌓여야 한다"라고 발언한 만큼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T는 AI 투자 확대와 별개로 본업인 통신사업에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AI 투자 확대로 인해 통신 사업에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서창섭 네트워크 부문장은 "AI 투자 확대와 별개로 통신 사업에도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CAPEX(설비투자) 투자 축소도 전혀 없을 예정"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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