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국내 게임사 맏형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가 3분기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함박웃음'을 지은 넥슨·크래프톤과 달리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와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2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심심한 3분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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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본사 전경./사진=넥슨 제공 |
1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3분기 던파 모바일(중국)와 퍼스트 디센던트의 매출이 반영되며, 좋은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직후 최대 동접자 수 20만 명 이상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넥슨의 실적 흐름을 퍼스트 디센던트의 개발사 넥슨게임즈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상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넥슨게임즈가 3분기 매출 1229억 원, 영업이익 659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컨센서스 수치가 맞다면 매출은 전년 동기(565억 원) 대비 117%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96억 원) 대비 586% 증가한다.
크래프톤은 매출 6438억 원, 영업이익 252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동기(4503억 원) 대비 43%,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5% 성장한 호실적이다
증권가는 배틀그라운드가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출시한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평가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콜라보와 신규 맵 업데이트, 새로운 모드 출시 등 업데이트가 주요하게 작용하며 배틀그라운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4분기 철권8 콜라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된 만큼 우상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해와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상반기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호실적을 견인했던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와 '레이븐2'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 시기에 들어서며, 2분기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진 못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넷마블이 3분기 매출 7059억 원, 영업이익 64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303억 원) 대비 1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219억 원) 대비 흑자전환 한 수치다. 하지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직전 분기(영업이익 1112억 원)보단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엔씨와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리니지M이 8월과 9월 매출 순위 1위(모바일 게임 기준)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배틀크러쉬와 호연 등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며 부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는 엔씨가 3분기 매출 3930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치가 맞으면 매출은 전년 동기(4231억 원) 대비 7.1%,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65억 원) 대비 40% 감소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도 대작의 부재로 인해 부진이 길어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2282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647억 원) 대비 14%, 영업이익은 85% 역성장한다.
3N2K는 4분기에도 다작을 통해 실적 성장·개선에 나선다.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은 다음 달 진행되는 지스타2024에 참가해 다채로운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인 스폰서인 넥슨은 게임스컴에서 호평 받았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포함해 다양한 작품을 출품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출품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미공개 신작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작품으로는 몬스터 길들이기2, 일곱개의대죄:Origin, 킹아서 등이 꼽힌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아크 신작 3종을 출품한다. 또 연내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라이온하트를 통해 지스타에 간접적으로 참가한다. 라이온하트의 출품작은 △발할라 서바이벌 △수집형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C △슈팅게임 프로젝트S △MMORPG 프로젝트Q 이다. 내년에는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Project Q 출시가 예고됐다.
엔씨는 올해 지스타에 참가하진 않지만 4분기 저니 오브 모나크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10종의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중 내년 대작 아이온2 출시가 포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TL 글로벌이 동접자 수 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하며, 4분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들이 다채로운 신작 출시를 통해 내년부터 성장·반등이 가속화 될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게임 시장은 코로나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 게임 플레이 타임 감소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침체된 상황이라고 평가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신작들도 많이 나오고 비용 비용 절감도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내년부터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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