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생산성 향상, 한국형 농기자재 패키지 수출
11월, 현지 바이어 및 농업인 대상 시연회 개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감자재배 전(全)주기에 필요한 농기계와 비료, 농약 등 우리나라 농기자재 일체가 볼리비아로 첫 수출길에 오른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K-농업 공적원조사업(ODA)가 수출 성과로 되돌아 온 셈이다.

   
▲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수경재배 중인 씨감자./사진=미디어펜 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볼리비아 감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감자재배 전 주기에 필요한 농기자재를 하나로 묶은(패키지화) 물량을 16일 부산항을 통해 수출한다고 15일 밝혔다. 

감자는 볼리비아의 주요 식량 자원이지만 척박한 토양과 재배 기술 부족, 경사가 심한 고지대 환경으로 인해 기계화율이 낮아 중남미 국가 중에서 생산성이 가장 낮다.

이러한 농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진청은 사전 조사를 통해 볼리비아 환경에 적합한 한국의 우수 농기자재를 선발해 감자를 효과적으로 재배관리 할 수 있도록 하나로 묶어(패키지화) 수출한다.

이번에 수출되는 농기자재는 토양 작업기, 파종기, 시비기, 방제기, 수확 작업기, 선별기, 관리기 등 농기계(10종)와 비료·농약(6종) 등 총 16종이다.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볼리비아 센터에서 운영하는 코차밤바 지역 감자 재배단지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번 농기자재가 현장에 투입되면 감자 생산량이 기존 대비 200% 이상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11월에는 현지 구매상(바이어)과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현장 시연회를 개최해 ‘한국형-농업기술’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현지 소비‧유통 확대를 위한 연결망을 구축하는 등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지 실증 과정에서 발생한 농기계 작동의 기술적 문제점 등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도 정립할 예정이다.

위태석 수출농업지원과장은 “한국형 농기자재 묶음 수출을 통해 볼리비아가 겪고 있는 농업 문제 해결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시범 수출을 계기로 한국형 농기자재 수출이 활기를 띠고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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