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에 다가섰다. 홈런만 5방을 날린 가공할 화력과 원태인의 선발 역투가 삼성의 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2024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0-5로 승리를 거뒀다. 5전 3선승제의 PO에서 1차전 10-4 승리에 이어 2연승한 삼성은 이제 1승만 보태면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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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곤이 홈런을 날리고 팀 동료들과 함께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
전날 예정됐던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될 때만 해도 LG에 행운이 따르는가 했다. 준PO 5경기 열전을 거쳐 올라와 다소 지친 LG 선수들이 하루 휴식일을 벌었고, 선발투수를 엔스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손주영으로 교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의 행운은 없었다. 삼성이 투타에서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삼성은 선발투수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가운데 필요할 때마다 홈런이 펑펑 터져줘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1회초 LG가 1사 후 신민재, 오스틴의 연속안타로 만든 1, 3루에서 김현수의 2루수쪽 땅볼 타점으로 선취점을 냈다. 삼성이 1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2사 후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나가 2루를 훔치자 디아즈가 적시 2루타를 쳐 금방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구자욱이 도루 과정에서 무릎을 다쳐 이닝이 끝나면서 교체된 것은 걱정을 남겼다.
삼성은 2회말 홈런으로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김영웅이 LG 선발 손주영으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말에는 구자욱 교체 멤버로 나섰던 이성규가 2사 후 볼넷 출루해 디아즈의 우익수 옆쪽 단타와 상대 실책이 겹쳤을 때 단번에 홈까지 파고들어 추가점을 냈다.
5회말 김헌곤이 LG의 바뀐 투수 유영찬을 투런포로 두들겼고, 6회말에는 디아즈가 3번째 투수 함덕주를 솔로포로 두들겼다. ㄷ스코어는 6-1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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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이닝 1실점 역투로 삼성의 승리를 이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
원태인은 1회 1실점한 후에는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투구수 100개 즈음이 되면서 구위가 떨어져(총 투구수104개) 안타 3개를 맞고 2사 만루로 몰렸다. 위기에서 김윤수가 구원 등판해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줬다.
이로써 원태인은 6.2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토종 에이스'답게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삼성은 7회말 김헌곤이 투런포(상대 투수 김유영), 디아즈가 솔로포(상대 투수 백승현)를 날리며 나란히 연타석으로 멀티홈런을 기록하면서 9-1로 점수차를 벌려 승리를 굳혔다. 8회말에는 김성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두 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올렸다.
김헌곤이 3안타(2홈런) 4타점, 디아즈가 4안타(2홈런)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둘이 7안타(4홈런) 7타점을 합작하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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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즈가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디아즈는 홈런 2개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 믿었던 선발 손주영이 4.1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3자책점)하며 기대에 못미친데다 불펜 투수들도 줄줄이 홈런을 허용해 이길 수가 없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박해민의 솔로포, 김현수의 스리런포 등 홈런 두 방이 터졌으나 때늦은 추격이었다.
두 팀은 16일 하루 쉬고 17일 장소를 LG 홈인 잠실구장으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남은 3경기에서 한 번만 이겨도 시리즈를 통과하고, LG는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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