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일 3국 외교차관이 16일 서울에서 대면 협의를 갖고 최근 북한의 행태에 대해 "의도적인 긴장조성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차관은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와 미국의 철통 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과 남북 육로 완전 단절, 남쪽 국경봉쇄, 무인기 침투 주장 등 의도적인 긴장조성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견고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고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며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 아래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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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균 차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외무성 사무차관. 2024.10.16./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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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노 사무차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은 지역안보에 있어 중대하고도 임박한 위협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하고도 심각한 도전이라는 인식을 다시금 공유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의 진전에 대한 중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해 솔직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3자간 연계해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국의 대응과 관련해 "굉장히 신중하고 꾸준하며 균형 잡힌 대응이었다"고 평가하고 "적절한 접근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반도 미래에 있어 미국의 입장은 한국과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차관협의회에선 3국이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한미일 정상회의 날짜 조율 및 한미일 협력사무소 출범 등이 논의됐다.
캠벨 부장관은 "3국은 정상회담 연내 개최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미 대통령) 선거 등 여러가지 감안할 요소가 있지만 3국 모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자 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강력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시작했던 3국 협력의 길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고 했다"면서 "3국 차관도 2025년 이르게 만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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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균 외교부 1차관,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마친 후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김홍균 차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외무성 사무차관. 2024.10.16./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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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3국 차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돕고자 북한이 병력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차관은 관련 질문에 "북한군 파병 보도는 인지하고 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포탄과 미사일 제공에 더해 직접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매우 심각한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캠벨 부장관도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물자나 기타 지원이 증대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물질적 지원이 실제로 전장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북핵 및 지역·글로벌 사안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체이다. 지난 5월 말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벨 부장관의 개인 농장에서 13차 회의가 열린지 5개월만에 개최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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