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생물다양성 공시와 관련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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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우영 국립생태원 팀장이 1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기업의 생물다양성 이슈 대응 능력제고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19회 ESG 온(ON)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ESG 온 세미나 캡처 |
주우영 국립생태원 팀장은 1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기업의 생물다양성 이슈 대응 능력제고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19회 ESG 온(ON) 세미나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생물다양성(자연자본) 공시는 기업 경영이 숲·물·토양·동식물 같은 자연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후공시에 이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 기업들이 총 GDP 절반 이상인 5경5500조 원가량을 자연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같은 기업 활동 등이 생태계 훼손 등 자연자본에 상당히 많은 위협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WEF는 2023년 공개한 세계 10대 위험에서 기후변화와 생물위기를 최대 위협으로 제시했으며,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기회 손실은 2030년까지 10조 달러 이상으로 예측하는 등 경제적 손실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 공시는 2000년도부터 논의됐지만, 생물다양성 공시는 자연자본 재무공시 협의체(TNFD)가 출범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돼 지난해 9월에서야 권고안이 나왔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ESRS)에 생물다양성 공시가 포함되면서 우리나라는 3년 후부터 이를 적용받을 것이라는 게 학계 중론이다.
주 팀장은 "TNFD를 추진하는 데 있어 생물다양성 위협이 경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앞으로 생태계 손실을 방지하거나 생태계를 더 늘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연자본 평가와 관련한 평가 방식 등 틀은 나와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 등은 현재 계속 개발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국가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봤다. 기업들이 쓸 수 있는 데이터 등과 관련 활동 지원 등을 국가나 공공기관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이와 관련한 틀을 만들어서 자연 정보 평가 체계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녹색 분류 체계 안에 들어와 있는 생태계 서비스 지불제도도 법을 바꾸는 작업을 거쳐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현재 감소되고 있는 생태계를 양적·질적으로 늘리겠다는 게 가장 핵심적인 목표"라고 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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