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매체 "신사참배는 없을 것"…정부 "진정한 반성 촉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추계예대제를 맞이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17일 NHK 등 일본매체가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가 이날부터 3일간 열리는 추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역사 문제에서 ‘비둘기파’로 불릴 정도로 일본이 과거 저지른 전쟁범죄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4대째 기독교 신앙을 이어온 집안 출신으로서 그동안 신사참배에 소극적이었다.

NHK는 이시바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시바 총리는 취임 전 ‘마사카키’를 봉납한 적이 없다. 이번 공물봉납은 전 총리들을 답습한 것이다. 예대제 기간 이시바 총리의 신사참배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외교부./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여명의 영령을 애도하는 시설로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으로 꼽힌다. 신사에는 극동군사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우리정부는 이날 즉각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역사를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정부는 일본 신 내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양국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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