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달 말 코스피 상장 예정이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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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말 코스피 상장 예정이던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사진은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모습./사진=케이뱅크 제공 |
케이뱅크는 18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철회신고서에서 "최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금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케이뱅크는 공모 주식량 등 공모 구조를 바꿔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키로 했으며, 케이뱅크의 상장 예정일과 청약 일정은 모두 미뤄질 예정이다.
이번 변경은 수요 예측 결과 케이뱅크가 내놓는 주식의 양이 많아 물량 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 점이 고려된 것으로 관측된다. 총공모주식이 8200만주에 달해 현재 공모 구조로는 성공적인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진행된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도 공모 물량 중 절반 정도가 구주매출로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점,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37%로 상당히 많아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터였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구주매출 비중은 주주와 협의한 것인데, 적정물량이 되지 않으면 나머지가 오버행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유통 가능 물량 역시 카카오페이나 크래프톤의 경우 유통 가능 물량 주식이 40%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케이뱅크는 이번으로 벌써 두 번째 상장 연기를 하게 됐다. 지난 2022년 9월에도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뒤 상장을 준비했지만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조속히 다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며, 상장 과정에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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