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전통의 명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는 31년 만에 만난다. 호랑이 군단과 사자 군단의 패권 대결을 앞두고 양 팀 감독과 선수 대표들이 모두 만장일치로 뜻을 모은 부문이 있다. 바로 '5경기에서 끝내겠다'는 것이었다.
2024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KIA는 우승을 다툴 파트너를 기다려왔고, 정규시즌 2위 삼성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치러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누르고 KS 무대에 올랐다.
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두고 20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KS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범호 KIA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 그리고 양 팀 선수 대표로 양현종·김도영(이상 KIA), 강민호·김영웅(이상 삼성)이 참석했다.
감독들은 출사표를 던졌고, 선수들은 저마다 KS에 임하는 포부와 각오를 밝히며 입담 대결을 벌였다.
|
|
|
▲ 20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KIA와 삼성 양 팀 감독과 선수 대표가 모두 5차전으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며 손가락 5개를 펴보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
KS 미디어데이 공식 질문과도 같은 '몇 차전에서 끝날 것 같으냐’는 질문이 어김없이 던져졌다. 이에 참석한 6명은 일제히 손가락을 펴보이며 몇 차전에서 우승팀이 결정날 것인지 예상을 했다.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마치 짠 것처럼 전원 손가락 5개를 펴보여, 5차전에서 승부가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자신감의 표현이다. KIA든 삼성이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이상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결코 승부를 양보할 생각도 없으며, 가능하면 일찍 4승을 먼저 거둬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을 것이다.
모두 '4승 1패' 승부를 예상했는데, '4승'으로 끝내겠다며 호기를 부리지 않은 것은 그나마 상대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누가 4승을 먼저 거둬 챔피언이 될 것인지는 맞붙어봐야 안다. '4승 1패' 예상은 두 팀 모두 똑 같았지만 4승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는 두 팀이 '동상이몽'이다.
호랑이와 사자의 기세가 격돌할 두 팀간 한국시리즈, 가장 중요하고 책임이 무거운 1차전 선발투수로 KIA는 턱관절 골절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 삼성은 시즌 다승왕(15승)에 오른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운다.
한편, 31년 전인 1993년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는 KIA의 전신인 해태가 먼저 4승(4승 2패 1무)을 거둬 삼성을 누르고 우승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